재즈계의 거물 중에서 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Louis Ar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이다.

 

Louis Armstrong은 루이 암스트롱이라고 읽으면 된다. 프랑스식이라 그런지 끝이 묵음이며 미들 네임이 없다는 게 특징.

 

루이 암스트롱은 여러가지 면에서 재즈계에 큰 영향을 끼친 위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대한 평가 자체는 암흑 시절 돈을 벌려고 백인한테 광대짓을 햇던 흑인이라는 평판도 적진 않지만, 재즈라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루이 암스트롱 이전의 재즈는 즉흥 연주라는 게 정말 애드립 수준에 불과해서 굉장히 짧았고 많이 행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루이 암스트롱이 훨씬 더 길고 복잡한 즉흥 연주를 선보여 주었고, 그것이 곧 재즈계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또한 박자와 악기, 목소리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 자체를 악기로 삼아 음악을 풀어 나갔다는 것 또한 그 이후의 재즈 보컬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요즘 웬만한 노래들이 악기와의 박자와 라임을 중요시해서 가사가 딱딱 맞아야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독특하다.

 

What A Wonderful World는 그 중 박자에 구애받지 않는 그의 성향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여기서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목소리 자체는 좋은 목소리가 아니다. 가래 끓는 듯하고 탁한 목소리. 딱 노인이다. 그렇지만 그게 퍼져 나가는 순간에는 전혀 노인 특유의 듣기 싫고 골골거리는 목소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깊고 부드러운 음색에 엄청나게 깊게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거의 대화를 하듯이 노래를 부르지만, 전체적인 박자에는 기가 막히게 정확하게 돌아온다.

 

그런 여러가지 면들이 이 노래가 굉장히 평화로우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보통 곡들이 가사를 통해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노래만큼은 가사가 아닌 가창 방식 그 자체를 이용해서 자유를 표현하기 때문에 아직도 비슷한 예시를 찾기 힘든 굉장한 노래이다.

이즈리얼이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의 이상향이 소박함을 노래한다면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의 이상향은 천국과도 같은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단지 목소리와 분위기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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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들을 때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광경들과 사진,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그런 류에 많이 삽입되는 노래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게 흔하게 쓰이는 노래이지만 이 노래만큼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노래는 찾기 힘들 것이다.